안경 착용 다이빙 — 안경 쓰는데 다이빙 할 수 있어요?

안경 착용 다이빙 대신 마스크를 쓰고 수중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스쿠버 다이버

서울 잠실 · PADI 5스타 CDC

안경 쓰는데 다이빙 할 수 있어요?

네, 됩니다. 안경만 못 씁니다. 안경 대신 뭘 쓰면 되는지, 렌즈 끼는 분은 뭘 조심하면 되는지, 라식 하신 분은 언제부터 되는지. 상담 때 늘 말씀드리는 내용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안경이 왜 안 되는지

안경은 물이 새서 못 씁니다

안경 착용 다이빙, 상담 오시는 분 열에 서너 분은 이 질문부터 하십니다. 시력 나쁜 분이 그만큼 많으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경은 안 됩니다. 눈이 나빠서가 아니고 안경다리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얼굴에 쓰면 테두리 실리콘이 피부에 착 붙습니다. 그래서 물이 안 들어옵니다. 그런데 안경을 쓴 채로 마스크를 쓰면 안경다리가 실리콘하고 피부 사이에 끼겠죠. 그 두께만큼 틈이 벌어집니다. 물 밖에서는 아무렇지 않은데 물속에 들어가면 그 틈으로 물이 계속 들어옵니다. 스트랩을 꽉 조이면 잠깐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신 안경테가 관자놀이를 눌러서 얼마 못 갑니다.

그럼 수영 고글은요, 하고 물으시는 분도 있는데 고글은 더 안 됩니다. 스쿠버 마스크가 코까지 덮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려갈수록 마스크 안이 눌리는데, 그때 코로 숨을 살짝 불어서 압력을 맞춥니다. 고글은 코가 밖에 있으니까 그걸 못 합니다. 몇 미터만 내려가도 고글이 눈 쪽으로 빨려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마스크는 그냥 스쿠버 마스크를 쓰시고, 시력을 마스크 쪽에 맞추는 겁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도수 마스크하고 콘택트렌즈. 장비를 뭐부터 사면 되는지는 다이빙 장비 구매 순서에 따로 적어 놨습니다.

첫 번째 방법

도수 마스크, 이게 제일 편합니다

도수 마스크는 별거 아닙니다. 마스크 유리를 내 도수 렌즈로 바꾼 겁니다. 얼굴에 닿는 부분은 보통 마스크하고 똑같습니다. 유리만 다릅니다.

저는 처음 배우시는 분한테는 이걸 권합니다. 물속에서 신경 쓸 게 하나 줄어들거든요. 렌즈가 빠지면 어쩌나, 눈이 마르면 어쩌나, 이런 생각 자체를 안 해도 됩니다. 처음 배울 때는 안 그래도 챙길 게 많습니다. 시력까지 물속에서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맞추는 건 두 가지입니다. 근시나 원시만 있으면 기성 도수 렌즈를 끼우면 됩니다. 그 자리에서 됩니다. 난시가 있거나 도수가 높으면 안경 처방전 가지고 렌즈를 따로 만듭니다. 이때 안경 도수 그대로 안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뭐든 좀 크고 가깝게 보여서 안경보다 약한 도수가 편하다는 분이 꽤 있습니다. 이건 장비 파는 분하고 상의하시면 됩니다.

하나만 기억하십시오. 도수보다 얼굴이 먼저입니다. 마스크를 얼굴에 대고 코로 숨을 살짝 들이마셔 보세요. 손을 놔도 붙어 있으면 그게 내 얼굴에 맞는 마스크입니다. 거기에 도수를 넣는 겁니다. 잘 보이는데 물 새는 마스크, 결국 안 씁니다.

안경 착용 다이빙 대신 도수 마스크를 쓰고 리프 위를 지나는 스쿠버 다이버
마스크는 얼굴에 맞는 걸 먼저 고르고, 거기에 도수를 넣습니다.

난시, 노안

안경만큼 잘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세 개만 보이면 됩니다

난시 있는 분은 기성 렌즈로는 좀 아쉬울 수 있습니다. 기성 렌즈에는 근시, 원시 도수만 있거든요. 그렇다고 안경만큼 또렷하게 보이는 걸 목표로 잡으면 맞춤 렌즈까지 가야 하고, 돈하고 시간이 듭니다. 그 전에 물속에서 뭘 꼭 봐야 하는지부터 보시죠.

  • 수심계, 다이브 컴퓨터 숫자
  • 강사하고 버디가 보내는 손 신호
  • 버디가 어디 있는지

이 세 개가 편하게 보이면 시작하셔도 됩니다. 산호 무늬가 좀 덜 선명한 건 안전하고 상관없습니다. 이 세 개가 흐리면 그때 맞춤 렌즈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안은 반대입니다. 멀리는 잘 보이는데 손목에 찬 컴퓨터 숫자가 뭉개집니다. 마스크 아래쪽에 돋보기 렌즈를 붙이는 방법이 있고, 아예 화면 큰 컴퓨터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물에 들어가기 전에 숫자를 직접 읽어 보고 정하세요. 물속에서 “대충 이쯤이겠지” 하고 수심 읽는 게 제일 위험합니다.

두 번째 방법

렌즈도 됩니다. 마스크 연습만 좀 더 하시면 됩니다

평소에 렌즈 끼시는 분은 그대로 하셔도 됩니다. 하드렌즈만 아니면 됩니다. 하드렌즈는 마스크에 물이 들어오거나 마스크 벗는 연습을 할 때 잘 빠집니다. 눈하고 렌즈 사이에 기포가 껴서 시야가 이상해지기도 하고요. 일회용 소프트렌즈로 하세요. 눈에 붙어 있는 힘이 훨씬 셉니다.

소프트렌즈도 하나는 지키셔야 합니다. 바닷물이 눈에 들어갔으면 그 렌즈는 그날 버립니다. 그래서 일회용을 넉넉히 가져오시라고 합니다. 하루에 두 번 들어가는 날이면 두 쌍입니다.

렌즈 끼신 분한테는 제가 따로 시간을 더 씁니다. 마스크에 물 채우고 빼는 거, 마스크 완전히 벗었다 다시 쓰는 거. 오픈워터 과정에서 누구나 하는 건데 렌즈 낀 분은 눈 뜨는 타이밍이 다릅니다. 물 들어오면 눈 감고, 마스크 정리하고, 물 다 빼고 나서 눈을 뜹니다. 이 순서만 몸에 붙으면 렌즈 거의 안 잃어버립니다.

렌즈 잃을까 봐 마스크 연습을 대충 넘어가려는 분이 계십니다. 그건 안 됩니다. 바다에서 마스크 벗겨지는 일, 생각보다 흔합니다. 옆 사람 핀에 맞기도 하고 스트랩이 풀리기도 합니다. 그때 나를 지켜 주는 건 렌즈가 아니라 연습해 둔 손입니다. 저희는 한 팀이 세 명까지라서 렌즈 낀 분만 두세 번 더 시켜도 다른 분 시간을 뺏지 않습니다. 렌즈 끼신다는 건 첫날 강사한테 꼭 말씀해 주세요.

안경 착용 다이빙을 대신해 마스크와 호흡기를 착용하고 수중에서 시야를 확인하는 다이버
마스크에 물이 들어와도 숨은 계속 쉽니다. 렌즈든 도수 마스크든 이건 똑같습니다.

라식, 라섹 하신 분

언제부터 되는지는 수술한 의사한테 물어보셔야 합니다

라식 하고 나서 “이제 안경 없이 다이빙하려고요” 하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들어가도 되는지는 저희가 정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몇 주 지나면 된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그것도 믿지 마세요. 수술 방식, 회복 속도, 눈 마르는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그 숫자는 남의 숫자입니다.

수술한 병원에 가서 이렇게 물어보세요. “스쿠버다이빙 하려고 합니다. 18미터까지 내려가고, 마스크에 바닷물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됩니까?” 이렇게 구체적으로 물어야 구체적인 답이 나옵니다. 그 답을 받아 오시면 일정은 저희가 맞춥니다.

된다고 해도 첫 다이빙은 편한 데서 하세요. 잔잔하고, 얕고, 잘 보이는 곳. 눈이 마르지 않는지, 마스크 닿는 느낌은 괜찮은지, 햇빛이 유난히 부담스럽지 않은지 보는 날입니다. 국내에서 그런 조건이 잘 나오는 때하고 장소는 국내 다이빙 포인트에 정리해 놨습니다.

교육 때 하는 것

장비 정했으면 세 번 확인합니다

도수 마스크든 렌즈든 골랐다고 끝이 아닙니다. 물속에서 써 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교육 중에 세 번 봅니다.

먼저 물 밖에서. 마스크 쓰고 수심계, 컴퓨터, 강사 손 신호를 봅니다. 여기서 안 보이면 물속에서도 안 보입니다. 그다음 수영장에서 마스크에 물 넣고 빼면서 시야가 어떻게 흐려졌다 돌아오는지 직접 겪어 봅니다. 한 번 겪어 보면 바다에서 같은 일이 생겨도 “아, 이거” 하고 넘어갑니다.

수영장에서 도수 마스크의 시야와 밀착을 확인하며 연습하는 스쿠버 교육생
마스크가 흐려졌다 맑아지는 걸 수영장에서 먼저 겪습니다. 바다에서는 아는 일이 됩니다.

두 번째는 “만약에”입니다. 도수 마스크 스트랩이 끊어지면 어떻게 할지 미리 정합니다. 그 다이빙을 접을지, 예비 마스크를 챙길지. 국내 하루 다이빙이면 접어도 되는데 해외로 며칠 나가는 일정이면 예비 마스크 하나가 여행을 살립니다. 도수 없는 일반 마스크라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세 번째는 버디한테 말하는 겁니다. “저 멀리 있는 작은 신호는 잘 안 보여요”, “마스크에 물 차면 좀 불안해요”. 이걸 미리 말한 팀하고 안 한 팀은 물속에서 다릅니다. 말한 팀은 버디가 한 번 더 가까이 와서 신호를 줍니다. 약점을 숨기는 게 아니라 알려 주는 게 좋은 버디의 시작입니다.

26년 무사고 운영
5,944인정증 발급
976다이빙 프로 배출
동해에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함께 다이빙하는 버디 팀
내 시야가 어디까지인지 버디가 알면 확인이 한 번 더 빨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잘 보이는 것보다 안 보여도 괜찮은 몸이 먼저입니다

도수 마스크하고 렌즈는 물속을 잘 보이게 해 줍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안전은 그걸로 안 됩니다. 마스크에 물이 차도 숨을 계속 쉬는 몸, 시야가 흐려져도 버디가 어디 있는지 아는 습관, 불편하면 위로 튀어 오르는 게 아니라 “먼저 뭘 하지” 하고 떠올리는 순서. 안전은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마스크 물 빼기를 한 번 더 시킵니다. 인정증(자격증) 카드는 조금 늦게 받아도 됩니다. 시야가 흐려진 순간에 다음 동작이 저절로 나오는 몸은 평생 갑니다. 한 팀을 세 명까지만 받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한 사람씩 마스크가 얼굴에 맞는지, 물속에서 정말 보이는지 강사가 눈으로 확인하려면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는 그 확인부터 시작합니다.

눈 나쁘다고 바다를 덜 볼 이유는 없습니다. 내 눈에 맞는 장비 고르고, 편한 데서 적응하고, 불안한 건 한 번 더 연습하면 됩니다. 그렇게 익힌 건 어드밴스드 과정에서 더 깊고 어두운 바다에 갈 때 그대로 씁니다.

안경 착용 다이빙과 도수 마스크에 관해 센터에서 상담하는 예비 교육생
안경 쓰시는 분은 상담 때 시력하고 눈 상태부터 말씀해 주세요. 마스크는 첫 수업 전에 정해집니다.

시력하고 눈 상태부터 말씀해 주세요

안경 도수, 렌즈 끼시는지, 수술하셨는지만 알려 주시면 도수 마스크하고 렌즈 중에 뭐가 맞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상담은 무료고, 등록 안 하고 물어만 보셔도 됩니다. 더 권하거나 결제 재촉하지 않습니다.

많이 물어보시는 것

안경 착용 다이빙, 자주 묻는 질문

안경 쓴 채로 스쿠버다이빙 할 수 있나요?
안 됩니다. 안경다리가 마스크하고 얼굴 사이에 끼어서 물이 계속 들어옵니다. 대신 도수 렌즈 넣은 마스크를 쓰거나 콘택트렌즈를 끼면 안경 쓴 것처럼 보입니다.
도수 마스크는 어떻게 맞추나요?
얼굴에 맞는 마스크부터 고르고 거기에 도수 렌즈를 넣습니다. 근시, 원시는 기성 렌즈로 바로 되고 난시나 높은 도수는 따로 만듭니다. 물속에서는 좀 크고 가깝게 보여서 안경 도수 그대로 넣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비 파는 분하고 상의해서 정하세요.
콘택트렌즈 끼고 다이빙해도 되나요?
됩니다. 하드렌즈 말고 일회용 소프트렌즈로 하세요. 마스크에 물 들어오면 눈 감고 마스크 정리한 다음, 다이빙 끝나고 새 렌즈로 바꾸면 됩니다. 교육 중에 마스크 벗었다 쓰는 연습이 있으니까 렌즈 낀다는 건 강사한테 미리 말씀해 주세요.
라식, 라섹 하고 언제부터 다이빙할 수 있나요?
수술한 안과 의사가 정합니다. 수술 방식하고 회복 속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정해진 기간이 없습니다. 다이빙 계획하고 수심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허락받은 다음, 편한 조건에서 첫 다이빙을 하세요.
노안이 있으면 게이지가 안 보이지 않나요?
방법이 있습니다. 마스크 아래쪽에 돋보기 렌즈를 붙이거나, 화면 크고 글자 큰 다이브 컴퓨터를 쓰면 됩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숫자를 직접 읽어 보고 정하세요.
교육 시작할 때 도수 마스크를 미리 사야 하나요?
미리 안 사셔도 됩니다. 교육에 필요한 장비는 드라이슈트까지 다 빌려 드립니다. 도수 마스크는 얼굴에 맞는 걸 확인하고 맞추는 게 좋으니까 상담 때 시력만 알려 주시면 첫 수업 전에 같이 고릅니다. 교육비에 뭐가 들어가는지, 지금 얼마인지는 교육비 계산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수영을 못해도 자격증 과정을 받을 수 있나요?
됩니다. 수영이 되면 200미터 자유수영을 하면 되고, 안 되면 마스크, 핀, 스노클 쓰고 300미터 가면 됩니다. 10분 떠 있기는 누워서 해도 되고 강사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수영 방법이나 속도는 안 봅니다. 서툰 분은 강사가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돕습니다. 저희는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학생이 실제로 해내는 걸 기준으로 봅니다. 다른 궁금한 건 자주 묻는 질문에 정리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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