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I 오픈워터, 서울에서 배울까 휴가지에서 딸까

동해 바다에서 PADI 오픈워터 실습이 진행되는 맑은 해안 풍경

서울 잠실 · PADI 5스타 CDC

PADI 오픈워터, 서울에서 배울까
휴가지에서 딸까

어느 쪽이든 같은 카드가 나옵니다. 다른 것은 카드가 아니라, 카드를 받고 돌아온 뒤에 남는 것입니다.

두 갈래 앞에서

휴가 계획을 짜다가 멈추는 지점

여행지 숙소를 알아보다 보면 다이빙 자격증 과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흘이면 끝나고, 값도 서울보다 쌉니다. 어차피 바다는 거기가 더 좋으니 겸사겸사 따 오면 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러다 검색창에 PADI 오픈워터 서울을 쳐 보고 마음이 다시 흔들립니다. 여기서 배우는 사람들은 왜 굳이 서울에서 시작할까.

저희는 이 질문을 상담에서 거의 매주 받습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휴가지에서 따는 것이 잘못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두 방식은 같은 상품이 아닙니다. 무엇이 다른지 알고 고르는 것과 몰라서 싼 쪽을 고르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이 글은 어느 한쪽을 권하려고 쓴 글이 아니라, 두 방식이 실제로 어디서 갈라지는지를 있는 그대로 적어 본 글입니다.

휴가지 리조트에서 PADI 오픈워터를 배우기 좋은 열대 바다의 잔잔한 석호 풍경
휴가지의 조건은 정말 좋습니다. 따뜻하고, 맑고, 파도가 없습니다.

먼저, 공정하게

휴가지 과정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따뜻한 바다는 배우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물이 맑아서 시야가 넓고, 수온이 높아 얇은 슈트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두꺼운 옷을 껴입지 않으니 몸이 가볍고, 처음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느끼는 부담이 확실히 적습니다. 강사들도 대개 1년 내내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라 손에 익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는 휴가지 과정이 맞습니다. 이미 물에 익숙하고, 스노클링을 여러 번 해 봤고, 이번 여행에서 자격증을 시작해 다음 여행에서도 계속 다이빙할 생각이 분명한 분. 일정을 통째로 비울 수 있고, 강사와 영어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 이 조건이 맞으면 굳이 서울에서 시작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데 있습니다. 물이 조금 무섭고, 사흘 안에 끝내야 하고, 자격증을 딴 뒤에 뭘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 이 상태에서 속성으로 배우면 자격증은 남지만 실력은 남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시간의 구조

서울에서 배우는 PADI 오픈워터는 일정이 다릅니다

PADI 오픈워터 다이버 과정에서 채워야 하는 내용은 어디서 배우든 같습니다. 이론, 수영장에서 하는 다섯 번의 세션, 바다에서 하는 네 번의 실습. PADI 표준이 정한 최소 기준이고, 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차이는 이 내용을 며칠에 나눠 담느냐에서 생깁니다.

사흘에 몰아 담으면 하루가 아주 빡빡합니다. 아침에 이론을 듣고 낮에 물에 들어가고 저녁에 다시 이론을 봅니다. 어제 배운 것이 몸에 자리 잡기 전에 오늘 새로운 것이 들어옵니다. 몸으로 익히는 일에서 하루 자고 나서 다시 해 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큽니다. 잠든 사이에 정리되는 것들이 있어서, 다음 날 같은 동작을 훨씬 수월하게 하는 분들을 저희는 계속 봅니다.

서울 수영장 세션에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PADI 오픈워터 교육을 받는 교육생 두 명
수영장 세션은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오늘 안 되면 다음 시간에 다시 합니다.

저희는 수영장 세션을 여러 날에 나눠서 진행합니다. 마스크에 물이 들어왔을 때 당황하지 않는 일, 물속에서 호흡기를 뺐다가 다시 무는 일 같은 것들은 한 번 해 봤다고 몸에 남지 않습니다. 될 때까지 반복하고, 안 되면 다음 시간에 또 합니다. 진도표가 아니라 학생의 수행 능력을 기준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어물쩍 지나가는 스킬이 없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말하는 천천히 배워, 평생 간직한다의 실제 모습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사흘 일정에서 컨디션이 나빠지면 대안이 없습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귀가 안 뚫리면 그대로 일정이 무너집니다. 몇 주에 걸쳐 배우면 그날 몸이 안 좋을 때 다음으로 미루면 그만입니다. 소수정예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배운 물과 들어갈 물

따뜻한 바다에서만 배우면 거기서만 다이버입니다

시야 30미터에 수온 28도인 바다에서 배운 사람이 처음으로 국내 바다에 들어가면 당황합니다. 시야가 좁고 물이 차고 파도가 있습니다. 같은 자격증을 가졌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조건이 좋은 물에서만 배웠기 때문에, 조건이 나쁠 때 쓸 수 있는 몸의 기억이 없는 것입니다.

저희는 바다 실습을 주로 동해에서 진행합니다. 편한 바다는 아닙니다. 시야가 늘 좋지도 않고 계절에 따라 물이 찹니다. 그런데 여기서 네 번의 실습을 마친 사람은 다른 바다에 가서 편해집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배운 몸은 쉬운 조건을 여유롭게 받아들입니다. 반대 방향은 잘 되지 않습니다.

동해 바다 실습을 마치고 물에서 나온 PADI 오픈워터 교육생들이 핀을 들고 있는 모습
동해에서 네 번의 실습을 마친 얼굴들입니다.

두꺼운 슈트를 입고 웨이트를 조절해 보는 경험도 여기서만 쌓입니다. 열대 바다에서 3mm 슈트로만 배운 사람은 국내 바다에서 웨이트를 몇 킬로 차야 하는지 감이 없습니다. 시즌마다 물이 달라지는 바다를 겪어 두면 나중에 어디를 가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격증을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할 때 값보다 먼저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6년 무사고 운영
5,910인정증 발급
976다이빙 프로 배출

엔비다이버스는 2000년에 문을 연 뒤 교육 사고가 한 건도 없습니다. 강사를 길러내는 자격까지 갖춘 PADI 5스타 CDC이고, 교육을 맡는 스텝 강사들의 경력은 기본 10년이 넘습니다. 저희가 어려운 바다를 고집하는 것은, 그 바다에서 안전하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과 인원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드를 받은 다음 날

자격증이 아니라 이어지는 관계가 남습니다

휴가지에서 자격증을 딴 분들이 서울에 돌아와 저희를 찾아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야기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카드는 받았는데 그 뒤로 한 번도 물에 못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같이 배운 사람들은 각자 나라로 흩어졌고, 가르쳐 준 강사와는 연락이 끊겼고, 국내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혼자 장비를 챙겨 바다에 갈 자신은 더더욱 없습니다.

다이빙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같이 들어갈 사람이 없으면 실력은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서울에서 시작하면 배우는 동안 이미 함께 갈 사람들이 생깁니다. 과정이 끝난 뒤에도 국내외 다이빙 투어에 이어서 나가고, 시즌마다 얼굴을 봅니다. 자격증보다 이쪽이 오래 남습니다.

동해 모자반 숲에서 중성부력을 잡고 편안하게 유영하는 PADI 오픈워터 다이버
제대로 배운 몸은 물속에서 이 정도로 편안해집니다. 시간이 만드는 차이입니다.

다음 단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픈워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은, 어드밴스드와 레스큐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실감이 납니다. 저희는 그다음 과정들을 같은 곳에서 이어서 진행합니다. 나를 처음부터 봐 온 강사가 지금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있으니,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납니다.

값이 정해지는 방식

싼 쪽이 싼지를 보면 됩니다

휴가지 과정이 서울보다 싼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건비와 물가가 다르고, 한 강사가 한 번에 보는 인원이 많습니다. 여섯 명, 여덟 명이 한 팀이 되면 한 사람 몫의 값은 내려갑니다. 대신 내려간 만큼 내 몫의 시간도 함께 내려갑니다. 교육비는 결국 강사 한 사람의 하루를 함께 배우는 인원으로 나눈 값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강사 한 명이 1:1에서 최대 3명까지만 가르칩니다. 이 숫자가 값의 대부분을 설명합니다. 교육비에는 강습료, PADI 이러닝(인터넷으로 미리 듣는 이론 교육), 수영장 세션, 바다 실습, 장비 대여가 들어갑니다. 과정 중에 그만두시면 진행한 만큼만 정산하고 나머지는 전액 돌려드립니다. 인원과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금액은 가격 안내의 계산기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 덧붙이면, 휴가지 과정의 값에는 항공권과 숙박이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흘을 교육에 쓰면 그만큼 여행 일정이 줄어듭니다. 자격증을 따러 간 여행인지 여행을 간 김에 자격증을 딴 것인지가 애매해지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고르는 기준

그래서 어떻게 정하면 되나

기준은 단순합니다. 앞으로 어디서 다이빙을 할 생각인지 먼저 정하면 답이 나옵니다.

  • 1년에 한 번 따뜻한 바다로 여행 가서만 다이빙할 생각이고, 물에 이미 익숙하다 → 휴가지 과정으로 충분합니다.
  • 국내 바다에서도 다이빙하고 싶다 → 국내 조건에서 배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 물이 조금 무섭거나 수영이 서툴다 → 시간을 나눠 쓸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십시오.
  • 자격증 이후에 계속 실력을 늘리고 싶다 → 이어질 곳에서 시작하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 일정이 확실하지 않다 → 하루짜리 PADI 스쿠버 다이버 과정으로 먼저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항목을 조금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PADI 스쿠버 다이버는 하루 만에 받는 정식 인정증입니다. 체험 다이빙과 하루 일정은 비슷하지만, 체험은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반면 이쪽은 자격이 남고 나중에 오픈워터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오픈워터 전체를 한 번에 결정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이 여기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작 과정 안내에 두 코스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쪽을 고르든 확인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강사 한 명이 몇 명을 보는지. 이 질문 하나면 그곳의 교육 밀도가 대체로 드러납니다. 다른 궁금한 점들은 자주 묻는 질문에 모아 두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정으로 가능한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휴가 날짜가 정해져 있는지, 국내에서 시작하고 싶은지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는 과정과 일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상담은 무료이고 등록 없이 질문만 하셔도 됩니다. 추가 권유나 결제 압박은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디서 딸지 고민할 때 자주 묻는 질문

휴가지에서 딴 자격증도 국내에서 인정되나요?
인정됩니다. PADI 인정증은 전 세계 어디서 발급받아도 동일하게 통용됩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리는 차이는 자격의 유효성이 아니라 그 자격을 받기까지 몸에 남은 양의 차이입니다.
서울에서 배우면 오픈워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이론은 PADI 이러닝으로 미리 듣고, 수영장 세션을 여러 날에 나눈 뒤 바다 실습을 이어 갑니다. 주말만 쓰시는 분은 보통 3~4주,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있으면 더 짧아집니다. 일정은 상담 때 함께 짭니다.
수영을 못해도 배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수영할 줄 알면 200m를 자유수영으로, 못하면 마스크·핀·스노클을 쓰고 300m를 갑니다. 10분 동안 물에 떠 있기는 누워서 있어도 되고, 강사가 바로 옆에서 함께합니다. 수영 방법이나 속도는 보지 않습니다. 서툰 분은 강사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도와드립니다. 시간 중심이 아니라 학생의 수행 능력 중심 교육이라서 그렇습니다.
이론만 서울에서 듣고 바다 실습은 여행지에서 할 수 있나요?
PADI 제도상 가능합니다. 이론과 수영장 세션을 마친 뒤 실습만 다른 곳에서 이어받는 방식입니다. 다만 실습을 맡을 현지 센터를 미리 확인해 두셔야 하고, 저희를 처음부터 봐 온 강사가 바다에서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여행 일정이 확정된 분들께는 상담 때 이 방식도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동해는 물이 차서 힘들지 않나요?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두꺼운 슈트나 드라이슈트(물이 안 들어오는 방수 슈트)를 입습니다. 장비는 교육 기간 동안 대여해 드리고 드라이슈트도 포함됩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이 조건에서 배운 몸이 나중에 어디를 가도 편해집니다.
이미 휴가지에서 자격증을 땄는데 실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실 필요는 없고, 부족한 스킬만 짚는 리프레셔나 어드밴스드 과정으로 이어 가는 편이 낫습니다. 지금 어디가 불안한지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춰 안내드립니다.
장비가 하나도 없는데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교육 기간에는 장비를 대여해 드리고 드라이슈트까지 포함됩니다. 내 장비가 필요해지는 시점과 사는 순서는 과정 중에 강사가 따로 안내해 드립니다. 저희는 Fourth Element 코리아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몸에 맞는지부터 직접 보고 고르실 수 있습니다.
여성 강사에게 배울 수 있나요?
네. 저희 교육·상담팀은 경력 10년이 넘는 여성 강사가 중심입니다. 상담 때 말씀해 주시면 일정을 맞춰 드립니다.
중간에 그만두면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진행한 만큼만 정산하고 나머지는 전액 돌려드립니다. 몸 상태나 일정 때문에 과정을 쉬어야 할 때도 불이익 없이 이어서 진행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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