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워터 다음 단계, 어디까지 가면 될까 — 어드밴스드부터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까지

동굴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바다에서 오픈워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스쿠버 다이버

서울 잠실 · PADI 5스타 CDC

오픈워터 다음 단계,
어디까지 가면 될까

어드밴스드부터 레스큐, 스페셜티,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까지. 순서와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자격증을 딴 뒤에 오는 질문

카드는 받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오픈워터를 마치고 몇 달 지나면 비슷한 연락이 옵니다. 자격증은 있는데 오픈워터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드밴스드를 바로 들어야 하는지, 펀다이빙을 몇 번 더 하고 나서 하는 게 맞는지, 레스큐는 언제 하는 건지 순서가 잡히지 않습니다.

이 질문이 나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오픈워터 과정에서는 다음 단계를 배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것은 혼자 짝과 함께 안전하게 다이빙하는 법까지입니다. 그 뒤의 지도는 각자 알아서 그려야 합니다.

이 글은 그 지도입니다. 오픈워터 다음 단계에 무엇이 있고, 각 과정이 실제로 무엇을 바꾸며, 어떤 순서로 가면 시간과 비용이 덜 드는지를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자격증을 모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물에서 편해지는 순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체 그림

등급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납니다

PADI의 취미 다이버 과정은 계단처럼 생겼습니다. 오픈워터 다이버에서 시작해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 레스큐 다이버로 이어지고, 여기에 관심 분야를 파는 스페셜티가 붙습니다. 이 셋이 모이면 취미 다이버의 최고 등급인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가 됩니다.

다만 이 계단은 계급이 아닙니다. 한 칸 올라갈 때마다 대접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갈 수 있는 수심이 깊어지고, 밤에도 들어갈 수 있고,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고, 옆 사람이 당황했을 때 손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카드가 아니라 그 능력이 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몇 개 더 따세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 물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먼저 여쭙고, 그 불편을 없애는 과정부터 권합니다. 어떤 과정이 있는지는 실력을 다지는 과정들에 한 장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하강줄을 잡고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는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교육생
다음 단계는 더 깊이 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 침착해지는 일에 가깝습니다.

첫 번째 계단

어드밴스드는 다섯 번의 경험입니다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는 이름이 주는 인상보다 문턱이 낮습니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는 과정이 아니라, 강사와 함께 성격이 다른 다이빙을 다섯 번 해 보는 과정입니다. 그중 두 개는 정해져 있습니다. 깊은 수심에서 하는 딥 다이빙, 그리고 물속에서 길을 찾는 수중 내비게이션입니다. 나머지 세 개는 고르시면 됩니다.

깊은 수심에서는 몸과 머리가 평소와 다르게 움직입니다. 공기가 빨리 줄고, 색이 빠지고, 판단이 조금 느려집니다. 이것을 강사 옆에서 한 번 겪어 보는 것과 혼자 처음 겪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내비게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침반을 쓰고 지형을 기억하는 법을 익히면, 바다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생기는 불안이 크게 줄어듭니다.

  • 딥 다이빙 — 수심이 깊어질 때 몸과 장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확인합니다.
  • 수중 내비게이션 — 나침반과 지형으로 출발한 자리로 돌아옵니다.
  • 선택 세 개 — 중성부력, 야간, 난파선, 수중 사진, 드라이슈트 중에서 고릅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로그를 많이 쌓은 다음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규정상 오픈워터를 마쳤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로그가 적을 때 강사와 함께 다섯 번을 하는 편이, 혼자 어설픈 습관을 굳힌 뒤에 고치는 것보다 빠릅니다. 다만 오픈워터 직후 물이 여전히 무섭다면 펀다이빙을 몇 번 먼저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 판단은 상담에서 함께 합니다.

두 번째 계단

레스큐는 가장 많이 바뀌는 과정입니다

다이버들에게 어떤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레스큐 다이버를 꼽습니다.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이빙을 보는 눈이 이 과정에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내 공기, 내 부력, 내 귀만 신경 씁니다. 레스큐를 지나면 물에 들어가는 순간 주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배우는 내용은 구체적입니다. 지친 다이버를 수면에서 끌고 오는 법, 당황한 사람에게 붙잡히지 않고 접근하는 법, 반응이 없는 다이버를 물 밖으로 올려 호흡을 확인하는 법. 머리로 아는 것과 몸이 아는 것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훈련을 반복합니다.

들어가려면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과, 24개월 안에 받은 응급처치·심폐소생술 교육이 필요합니다. 응급처치 교육을 받지 않으셨다면 레스큐와 묶어 함께 진행합니다. 나이는 만 12세부터입니다. 이 과정을 마치면 취미 다이버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훈련을 한 번 통과한 셈이 됩니다.

26년 무사고 운영
5,910인정증 발급
976다이빙 프로 배출
수면에서 짝과 함께 대응 훈련을 하는 레스큐 다이버 과정 교육생
레스큐의 절반은 물속이 아니라 수면에서 벌어집니다.

방향 고르기

스페셜티는 내가 하고 싶은 다이빙을 정합니다

스페셜티는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는 짧은 과정입니다. 계단이라기보다 갈림길에 가깝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과 겨울에도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필요한 것이 다릅니다. 국내에서 많이 찾는 과정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 중성부력 — 공기가 덜 들고 산호를 건드리지 않게 됩니다. 첫 스페셜티로 가장 많이 권합니다.
  • 엔리치드 에어(나이트록스) — 산소 비율이 높은 공기를 써서 수중에 머무는 시간을 늘립니다.
  • 드라이슈트 — 몸을 젖지 않게 해 국내 겨울 바다의 문을 엽니다.
  • 야간 다이빙 — 같은 포인트가 밤에는 완전히 다른 곳이 됩니다.
  • 난파선 — 구조물 주변에서 안전하게 움직이는 법을 배웁니다.
  • 수중 사진 — 물속에서 빛과 거리를 다루는 법을 익힙니다.

순서를 하나만 권한다면 중성부력이 먼저입니다. 몸이 물속에서 수평으로 안정되면 공기 소모가 줄고, 시야가 흐려지지 않고, 사진도 그때부터 찍힙니다. 다른 모든 과정의 바탕이 되는 기술이라 여기에 시간을 먼저 쓰는 편이 이득입니다.

장비를 사야 하는 과정도 있고 아닌 과정도 있습니다. 드라이슈트처럼 몸에 맞아야 하는 장비는 먼저 빌려서 몇 번 써 보신 뒤 결정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함께 운영하는 Fourth Element 매장에서 직접 입어 보고 고르실 수 있습니다.

난파선 주변을 도는 다이버들, 오픈워터 다음 단계의 스페셜티 과정
난파선, 야간, 사진. 같은 바다가 과정마다 다르게 보입니다.

취미 다이버의 마지막 계단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는 모은 결과입니다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는 따로 시험을 보는 과정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모으면 주어지는 자격입니다.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레스큐 다이버, 스페셜티 다섯 개, 그리고 로그 50회. 이 넷이 채워지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다이버 가운데 이 등급까지 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기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쌓인 시간이 실력으로 남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로그 50회쯤 되면 장비를 챙기는 손이 달라지고, 바다 상태를 보는 눈이 생기고, 처음 온 사람을 챙길 여유가 생깁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가면 취미가 아니라 프로의 영역입니다. 다이브마스터는 다른 다이버를 인솔하는 첫 자격이고, 그다음이 강사입니다. 다만 프로가 되겠다는 결심이 서기 전에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그 트랙이 궁금하시면 프로로 가는 길을 보시면 됩니다.

산호 위를 수평으로 떠서 지나가는 다이버, 중성부력 스페셜티의 결과
등급보다 먼저 보이는 것은 물속에서의 자세입니다.

현실적인 순서

과정 사이에는 로그를 쌓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과정을 연달아 붙이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드밴스드를 마치면 배운 것을 써 보는 다이빙이 몇 번 있어야 몸에 붙습니다. 저희가 흔히 권하는 흐름은 이렇습니다. 오픈워터를 마치고 펀다이빙 몇 번, 어드밴스드, 다시 펀다이빙, 중성부력 스페셜티, 그리고 레스큐입니다. 사이사이 바다에 들어간 횟수가 결국 실력이 됩니다.

로그를 쌓기에는 국내 바다가 좋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동해가 두어 시간 거리이고, 계절마다 시야와 수온이 달라 배울 것이 많습니다. 어느 바다가 지금 좋은지는 국내 다이빙 안내포인트별 정리를 함께 보시면 감이 잡힙니다. 따뜻한 바다에서 한 번에 여러 번 들어가고 싶다면 국내외 다이빙 투어 일정에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용은 여기서도 같은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강사 한 사람의 하루를 몇 명이 나누느냐입니다. 저희는 한 강사가 한 번에 세 명까지만 맡기 때문에 그 하루의 대부분이 여러분에게 옵니다. 교육비에는 강습료와 PADI 교재, 바다 실습, 장비 대여가 들어갑니다. 사정이 생겨 중간에 그만두시면 진행한 부분만 정산하고 나머지는 전액 돌려드립니다. 지금 시점의 금액은 가격 계산기에서 과정을 골라 보시면 바로 나옵니다.

한 가지 더. 다음 단계 과정은 인원이 적을수록 얻는 것이 많습니다. 딥 다이빙에서 강사가 내 옆에 있느냐 열 명 중 한 명으로 있느냐는 배우는 양이 다릅니다. 저희가 인원을 늘리지 않는 이유는 소수정예 교육의 실제에 적어 두었습니다.

다음 단계 과정 일정을 함께 정리하는 여성 다이빙 강사와 다이버
로그를 보고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이야기합니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봐 드립니다

로그 횟수와 마지막 다이빙이 언제였는지만 알려 주시면 다음 과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상담은 무료이고 등록 없이 질문만 하셔도 됩니다. 추가 권유나 결제 압박은 없습니다.

다음 단계를 앞둔 분들

오픈워터 다음 단계, 자주 묻는 질문

오픈워터를 딴 지 오래됐는데 바로 어드밴스드를 해도 되나요?
자격 자체는 유효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다이빙이 1년 이상 지났다면 리프레셔를 먼저 권합니다. 반나절 정도 수영장에서 장비 조립과 기본 기술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몸이 기억하는 것을 깨우고 들어가면 어드밴스드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이 남습니다.
어드밴스드는 로그를 몇 번 쌓고 하는 게 좋을까요?
정해진 기준은 없고 오픈워터 직후에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대체로 펀다이빙 서너 번 뒤를 권합니다. 장비 조립과 하강이 손에 익은 상태에서 시작하면 다섯 번의 다이빙을 온전히 새 기술에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이 아직 무섭다면 횟수를 조금 더 채우고 오셔도 됩니다.
레스큐 다이버는 체력이 좋아야 하나요?
힘으로 하는 과정은 아닙니다. 사람을 끌고 오는 훈련이 있어 땀은 나지만, 요령을 배우는 것이 핵심이라 체격이 작은 분도 문제없이 마칩니다. 오히려 힘으로 하려는 분이 더 지칩니다. 소수정예로 진행해 한 동작씩 될 때까지 반복하니 체력보다 시간이 필요한 과정에 가깝습니다.
수영을 잘 못해도 다음 단계 과정을 들을 수 있나요?
들으실 수 있습니다. 수영을 할 줄 알면 200m 자유수영, 못하면 마스크와 핀, 스노클을 쓰고 300m를 하시면 됩니다. 10분 떠 있기는 누워서도 되고 강사가 바로 옆에서 함께합니다. 방법이나 속도는 보지 않습니다. 서툰 분께는 강사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돕습니다. 시간이 아니라 학생의 수행 능력이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셜티는 몇 개나 들어야 하나요?
필요한 만큼입니다.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를 목표로 하면 다섯 개가 기준이지만, 그것 때문에 관심 없는 과정을 채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중성부력을 먼저 하고, 그다음은 하고 싶은 다이빙에 따라 갈립니다. 겨울에도 들어가고 싶으면 드라이슈트, 오래 머물고 싶으면 엔리치드 에어입니다.
과정마다 며칠씩 걸리나요?
어드밴스드는 바다에서 보통 이틀입니다. 레스큐는 이론과 수영장, 바다를 합쳐 사흘 안팎이고 응급처치 교육을 붙이면 하루가 더 붙습니다. 스페셜티는 종류에 따라 하루에서 이틀입니다. 기수제가 아니라 날짜를 먼저 여쭙고 맞추기 때문에 주말에 나눠 진행하셔도 됩니다.
다른 곳에서 오픈워터를 땄는데 여기서 다음 과정을 들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PADI 인정증은 어느 센터에서 받았든 전 세계에서 통합니다. 다른 단체에서 받으신 자격도 대부분 이어집니다. 자격증 사진 한 장과 로그북만 보여 주시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정리해 드립니다. 오래전에 배우셨다면 기본 기술을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먼저 갖습니다.
국내에서 로그를 쌓기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동해는 늦여름부터 가을이 가장 좋습니다. 물이 따뜻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시기입니다. 겨울에도 드라이슈트를 입으면 들어갈 수 있고, 오히려 시야는 더 맑을 때가 많습니다. 계절별 차이는 국내 다이빙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다이브마스터까지 갈 생각은 없는데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다이버는 취미로 남고, 그것이 정상입니다. 프로 과정은 다른 사람을 책임지는 일이라 결심이 선 다음에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 밖에 궁금한 점은 자주 묻는 질문에 모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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