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 PADI 5스타 CDC
국내 다이빙 포인트,
어디부터 가야 할까
동해에서 울릉도까지, 한국은 사계절 내내 전혀 다른 바다를 품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이야기입니다.
비행기표부터 검색하는 이유
국내 다이빙 포인트를 모르는 채 시작합니다
다이빙을 배우기로 마음먹은 분들은 세부나 팔라우, 몰디브 같은 지명부터 검색합니다. 국내 다이빙 포인트를 먼저 떠올리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 바다는 차갑고 뿌옇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절반만 맞습니다. 한국은 남북으로 길고 삼면이 바다입니다. 그래서 같은 나라 안에서도 수온과 시야가 크게 갈립니다. 9월 동해의 시야는 20미터를 넘습니다. 여름 남해의 수온은 27도까지 올라갑니다. 울릉도는 시야 30미터가 기본입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다이버가 되면, 자격증을 딴 뒤에도 일 년에 한 번 여행 갈 때만 물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 년에 한 번 하는 다이빙은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고, 장비가 창고로 가거나 중고나라로 갑니다. 반대로 두 시간 거리에 갈 만한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면 다이빙이 취미로 자리를 잡습니다. 이 글은 그 두 시간 거리의 바다들을 하나씩 정리한 글입니다.
동해 · EAST SEA
서울에서 두 시간, 가장 자주 가는 바다
저희가 교육과 펀다이빙을 가장 많이 진행하는 곳은 동해입니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이면 닿습니다. 강릉과 속초, 울진과 포항에 포인트가 흩어져 있습니다. 배를 오래 타지 않아도 되니 뱃멀미 걱정이 적고, 하루에 두세 번 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시야는 보통 15미터에서 25미터 사이입니다. 수온은 여름에 22도, 한겨울에 5도까지 내려갑니다. 수심은 얕은 곳 10미터부터 깊게는 100미터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처음 배우는 사람부터 깊은 수심을 다루는 다이버까지 같은 바다를 씁니다.
동해에서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인공어초입니다. 물고기가 모여 살라고 물속에 넣어 둔 구조물입니다. 여기에 해조류가 붙고 그 사이로 볼락과 쥐노래미가 떼로 다닙니다. 여름이 지나면 미역과 모자반이 숲처럼 자라 올라옵니다. 그 사이를 통과하는 다이빙은 열대 바다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엔비다이버스는 2000년에 문을 연 뒤 교육 사고가 한 건도 없습니다. 오래 다닌 바다일수록 그날의 물이 어떨지 미리 압니다. 어디가 열려 있고 어디는 오늘 아닌지 판단하는 일이, 국내 바다에서는 포인트 목록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남해 · SOUTH SEA
처음 바다에 들어가기 가장 편한 곳
통영과 거제, 여수 앞바다는 국내에서 가장 따뜻한 축에 듭니다. 여름 수온이 27도까지 올라가 얇은 슈트 하나로 충분합니다. 겨울에도 12도 아래로는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시야는 8미터에서 15미터 정도로 동해보다 짧습니다. 그런데 처음 바다에 들어가는 분에게는 수온이 시야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물이 따뜻하면 몸이 굳지 않습니다. 몸이 굳지 않으면 숨이 편해집니다. 숨이 편해지면 물속에서 생각할 여유가 생깁니다. 저희가 첫 바다로 남해를 권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바다거북이나 큰 물고기, 산호 무리를 만날 확률도 국내에서는 이쪽이 높습니다.
부산에서 한 시간 거리라 서울에서 출발하면 하루 일정으로는 빠듯합니다. 그래서 남해는 주로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옵니다. 저희가 어떤 방식으로 국내외 다이빙 투어를 꾸리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주도 · 울릉도
한국 다이버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
제주 바다는 국내 다이빙의 정점으로 꼽힙니다. 문섬과 섶섬, 성산과 서귀포 앞바다가 대표적인 포인트입니다. 시야는 15미터에서 30미터입니다. 수온은 여름 27도, 겨울에도 16도를 지킵니다. 따뜻한 해류가 올라오는 자리라 아열대 생물이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자리돔과 돌돔이 떼로 다니고 붉은 연산호가 벽을 덮습니다. 운이 좋으면 쥐가오리를 봅니다. 제주 항구에서 보트를 타면 5분에서 30분 안에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김포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는 점도 큽니다.
울릉도는 한국에서 가장 시야가 좋고 지형이 특별한 곳입니다. 포항에서 배로 세 시간을 가야 합니다. 그 거리 덕분에 사람 손이 덜 닿았습니다. 시야 25미터에서 35미터가 기본이라 국내에서 가장 맑습니다. 동해 한가운데 솟은 화산섬이라 물속 지형이 벽처럼 떨어집니다. 그 벽을 따라 내려가는 다이빙은 한국에서 여기서만 됩니다.
두 곳 모두 오픈워터 인정증만 있어도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울릉도는 물이 깊고 조류가 있는 날이 있습니다. 어드밴스드 과정을 마치고 가면 볼 수 있는 것이 확실히 늘어납니다. 어떤 순서로 다음 단계를 밟는지는 실력을 다지는 과정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서해 · WEST SEA
시야로만 판단하면 놓치는 바다
서해는 시야가 3미터에서 8미터입니다. 숫자만 보면 갈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서해를 갑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이면 닿고, 다른 바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해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물살이 잠시 멈추는 정조 시간에 맞춰 들어갑니다. 시계를 보고 바다에 들어가는 경험은 서해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태안과 보령, 군산이 주요 출발지입니다.
연안은 갯벌 지형이라 뿌옇습니다. 그런데 격렬비열도처럼 바깥 바다의 무인도로 나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인공어초에 물고기가 새까맣게 붙어 있습니다. 조류를 타고 흐르는 드리프트 다이빙은 힘을 거의 쓰지 않고 풍경만 지나갑니다. 경험이 쌓인 다이버들이 서해를 다시 찾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겨울 · 1~2월
엔비다이버스가 가장 좋다고 말하는 계절, 겨울
국내 다이빙에는 비수기가 없습니다. 저희 팀에게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 겨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져도 물은 0도 밑으로는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물이 기온보다 20도 가까이 따뜻한 셈입니다. 드라이슈트를 입으면 몸이 젖지 않아서, 밖은 추워도 물속은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1월과 2월에 홍천강과 백담계곡이 얼면 저희는 얼음 아래로 들어갑니다. 수온은 0도에서 2도입니다. 시야는 홍천강이 5미터에서 10미터, 백담계곡이 8미터에서 15미터입니다. 홍천강은 서울에서 한 시간 반, 백담계곡은 두 시간 반 거리입니다. 얼음판을 뚫고 내려가면 천장을 통과한 겨울 햇살이 물속에 퍼집니다. 이 장면은 사진으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자연이 일 년에 몇 주만 열어 주는 곳입니다.

아이스다이빙은 드라이슈트가 필수입니다. 드라이슈트는 몸을 마른 채로 두는 옷이라, 다루는 법을 따로 배워야 합니다. 저희는 겨울에 들어가기 전 드라이슈트 과정을 먼저 진행합니다. 슈트 선택이 고민되면 저희가 함께 운영하는 Fourth Element의 드라이슈트를 매장에서 직접 입어 보고 정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나갈 여건이 안 되는 주에는 서울 근교의 딥풀을 씁니다. 한 시간 거리에 수심 26미터에서 36미터짜리 실내 풀이 있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깊이를 다루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시야가 늘 맑아서, 중성부력처럼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기술을 잡기에 좋습니다.
고르는 순서
포인트보다 먼저 정해지는 것들
계절로 보면 이렇습니다. 3월에서 5월은 겨울 동안 쌓인 영양분이 풀리며 생물이 깨어나는 때입니다. 6월에서 8월은 물이 가장 따뜻합니다. 얇은 슈트로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처음 배우는 분께 권하는 계절입니다. 9월에서 11월은 동해의 시야가 일 년 중 가장 좋아지는 때입니다. 경험 있는 다이버들이 손꼽아 기다립니다. 12월에서 2월은 드라이슈트와 아이스다이빙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디를 갈지는 계절보다 지금 내 실력이 먼저 정합니다. 아직 인정증이 없다면 남해나 동해의 얕은 포인트에서 시작합니다. 처음이라 부담이 되면 하루 만에 끝나는 PADI 스쿠버 다이버 과정으로 입구를 좁혀도 됩니다. 체험과 하루 일정은 같은데 인정증이 남습니다. 나중에 오픈워터 과정으로 이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장비는 없어도 됩니다. 마스크와 오리발, 슈트, 부력 조절 조끼, 호흡기까지 모두 빌려 드립니다. 드라이슈트도 대여합니다. 비용은 강사 한 사람의 하루를 함께 배우는 인원으로 나누는 구조입니다. 인원이 늘수록 한 사람 몫이 내려갑니다. 강습료와 이동, 장비까지 어떻게 계산되는지는 강습료 안내의 계산기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도중에 그만두시면 진행한 부분만 정산하고 나머지는 전액 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국내 포인트는 혼자 가도 됩니다. 다만 처음 만난 강사는 내 실력을 모릅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말하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엔비다이버스 강사는 다릅니다. 처음부터 직접 가르치고, 그 뒤로도 계속 함께 다이빙을 다닙니다. 그래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물속에서 뭘 해 보고 싶은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바다까지 가는 길에 운전도 대신해 주고 말동무도 되어 줍니다. 다이빙을 마치면 오늘 실력에 대해 조언해 줍니다. 다음 여행지와 필요한 장비도 그때그때 추천해 줍니다. 포인트별 시야와 수온을 한눈에 보고 싶으시면 한국 다이빙 안내에 지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서울에서 배울지 휴가지에서 딸지 아직 고민 중이시라면 두 방식이 어디서 갈라지는지를 먼저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어느 바다가 지금 맞을지 함께 봅니다
계절과 실력, 일정만 말씀해 주시면 어느 포인트가 맞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상담은 무료이고 등록 없이 질문만 하셔도 됩니다. 추가 권유나 결제 압박은 없습니다.
국내 다이빙

